top of page

Splinter


내게 다가온 작고 이쁜 유리구슬,

나를 숨기고 내 곁에 두었다.

너무 아름다워서,

수없이 바라보고 수백번 만지며 내 품에 두었다.

나를 숨기지 못한 날.

아름다웠던 유리구슬은 내 작은 가시에 쉬이 깨져버렸고,

그래도 빛을 발하는 유리구슬이 두려워 난,

나를 지키려 쉽게 돌아서 버렸던 그날, 그날이다.

온몸에 가시가 피어나고,

어둠에 가리워져 찾을 수 없을 때.

그때서야 가득차는 날 향한 증오와 미움.

하지만 계속 가시를 만들고 드리우는 나였다.

작고 이쁜 유리구슬,

다시금 아름다운 빛을 발하길 바란다.

그곳엔 내가 없고, 가시도 없다.

Model - Es Lee

Photo - ARLING

written by Eunseo

Directed by TK PAL

태그:

bottom of page